사단법인 호아빈의 리본

[11월]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

원예지 | 2020.11.15 19:36 | 조회 154



 11월 날씨도 선선해지고 어느덧 낙엽들도 지고 있네요^^


 코로나도 수그러들 법 하건만, ㅠㅠ

 새로운 백신개발 소식에 보다 자유로운 내년을 기대해봅니다.




 이번 달 역시 온라인 모임으로 진행되었는데요,


 11월은 연말, 가족모임(아마도 코로나로 미뤄두었던), 김장 등 여러 일정들이 많으셔서 4명의 회원이 오붓(?)하게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스토너가 이미 유명한 소설이어서, 읽어보신 분도 미처 읽지 못하신 회원분도 있으시겠지만


 인생의 어느 시기에 읽어도 다른 감동을 주는, 어느 누구에게나 부담스럽지 않게 추천할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스토너라는 순수하게 본인의 가치를 지키며 살아온 한 사람의 인생, 그 일대기를 어린 시절부터 죽음까지 잔잔하게 따라가다보면


 시대나 공간을 떠나 독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인생의 의미'에 대한 어떤 공감, 고찰 이 있습니다.


 

 작가가 말했듯이 '우리는 누구나 스토너다' ,


 그리고 그 스토너는 소설 속에서 이렇게 말했지요 '나는 과연 내 인생에서 무엇을 기대했나'





 이크, 글 쓰다 보니 어느새 소설 영업중?! 이네요 ^^


 소설 중 제가 개인적으로 좋았던 구절 몇 개 덧붙이면서 마무리합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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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네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이 되기로 선택했는지,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잊으면 안 되네.



# 그는 그녀가 불행해 보인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그가 이런 말을 꺼내면, 그녀는 그것을 자신에 대한 질책으로 받아들여 그가 사랑의 행위를 할 때처럼 침울한 표정으로 마음을 닫아버렸다. 그는 자신이 서두른 탓에 그녀가 마음을 닫았다고 한탄하며 그녀의 기분을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였다.

# 이렇게 꾸민 서재가 서서히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을 때 그는 오래전부터 자신도 모르게 부끄러운 비밀처럼 마음속 어딘가에 이미지 하나가 묻혀있었음을 깨달았다. 겉으로는 방의 이미지였지만 사실은 그 자신의 이미지였다. 따라서 그가 서재를 꾸미면서 분명하게 규정하려고 애쓰는 것은 바로 그 자신인 셈이었다.

# 이제 나이를 먹은 그는 압도적일 정도로 단순해서 대처할 수단이 전혀 없는 문제가 점점 강렬해지는 순간에 도달했다. 자신의 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과연 그랬던 적이 있기는 한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기도 모르게 떠오르곤 했다. 모든 사람이 어느 시기에 직면하게 되는 의문인 것 같았지만, 다른사람들에게도 이 의문이 이토록 비정하게 다가오는지 궁금했다.


# 그는 죽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레이스가 떠난 뒤 조급하게 죽음을 기다리는 순간들이 가끔 있었다. 별로 여행을 하고 싶지도 않으면서 여행을 떠나는 순간을 기대하는 사람처럼. 모든 여행자가 그렇듯이, 그도 떠나기 전에 할 일이 아주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일들이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았다.

# 그는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남들 눈에 틀림없이 실패작으로 보일 자신의 삶을 관조했다.

# 이 책이 망각 속에 묻혔다는 사실, 아무런 쓸모도 없었다는 사실은 그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이 책의 가치에 대한 의문은 거의 하찮게 보였다. 흐릿하게 바랜 그 활자들 속에서 자신의모습을 찾게 될 것이라는 환상은 없었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그의 작은 일부가 정말로 그 안에 있으며,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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