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난 3월부터 나아자(나무그늘아래 자박자박) 모임이 중단되었다.
이런 세상이 올 줄이야... 영화 같은 현실을 지내고 있는 요즘이다.
매달 미루던 만남은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 화상 모임을 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지난 수요일 저녁. 10명이 노트북으로, 스마트폰으로 ZOOM 영상으로 만났다.
나는 화상 모임을 한번도 안해봐서 기대도 되고, 설레었다.
짜~잔! 링크를 타고 들어간 곳에서 회원분들을 만나니 반갑고 즐거웠다.
(한분 한분 접속하실 때마다 핸드폰을 보며 마구마구 손을 흔들었다;;)
처음이라 모든 분들이 접속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모두 모이자 이금희 님의 진행으로 한명씩 돌아가면서 인사와 근황을 전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지만,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나아자 모임 책도 열심히 읽고 오셨다.
아래 4권의 책 순서대로 할말 있는 분들만 간단히 이야기하고 넘어갔다.
3월 -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괴물이 된 이십 대의 자화상 / 오찬호 저
=>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자기계발을 권하는 현 사회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했고.
특히 후반부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비판적으로 이야기한 작가의 용기에 응원했다.
4월 -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 러네이 엥겔른 저
=> 인터뷰 예시로 나온 사람이 너무 극단적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평소에 나도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많은 바디 토크를 하는지 되돌아보며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5월 - <달콤한 노래> / 레일라 슬리마니 저
=> 주인공 보모 루이스의 내면의 심리 묘사가 탁월하고 오프닝이 충격적이어서 궁금증을 가지고 본 소설로
3월~6월의 4권의 책 중 가장 재밌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6월 - <레드 로자> 만화로 보는 로자 룩셈부르크 / 케이트 에번스, 장석준 저
=> 만화 묘사가 리얼하고, 배경 지식을 갖고 보면 더 좋을 것 같은 조금 어려웠던 만화책.
이렇게 장르도 내용도 다양한 책들을 읽고,
누구는 긍정적으로, 누구는 부정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같은 책을 읽고도 보는 관점도 다르고 느끼는 바도 다른 것이
함께 책을 읽는 즐거움인 것 같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아, 나는 그건 몰랐었는데.. 그렇게 느낄 수도 있구나..등등..
첫 화상 모임이라 약간 어색하기도 했지만,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소통도 잘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직접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그 따스함은 따라갈 수 없을 것이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사라져 다함께 만나는 날을 기다려본다.
다들 힘내자구요^^!!



